저희 아빠가 재 목도 조르고 가스비 밸브 틀어놓고 라이터로 불 키겠다고 했을 때 얼마나 무서웠던지 칼도 엄마한테 던졌는데 비켜나가서 다행이다 싶었었어요. 이런 내용 쓰는건 불행 대결 하자는게 아니라 비슷한 환경이었을거라 생각되서 적어본거구요. 전 어려서는 올드보이라는 영화 속에 죽지도 못하고 자살도 못하게 만들고 서비스 만두만 먹이면서 고통스럽게 살게하고 싶었고 언니란 년은 지 혼자 살겠다고 나가살고 제 대학교 등록금까지 다 훔쳐간년이고 저런것도 남편이라고 잡고 살고 싶어하는 엄마도 이해가 안갔어요. 주변에서는 니가 고생한 니 엄마한테 잘해야지 효도 해야지 이러면서 다들 외면하고 싶은 내용의 일들을 저에게 떠넘겼어요. 자신 하나도 못 추스리는 사춘기 10대 소녀에게요. 늘 엄마는 너 안 버리고 키운거 감사하게 생각하라고 세뇌 시키고 차라리 고아원에 살았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지금보니 대환장 파티네요. 그러다 나중에는 제가 아빠 쫓아내서 어찌저찌 살았어요. 그리고 몇년 뒤 죽었다는 소리 들었는데 눈물이 나오더라구여. 장례식장 영정 사진 봤는데 양가 감정과 어쩌다 한번 잘해준 기억이 나고 슬프고 그랬어요. 이건 죽은자의 애도인지 아빠란 존재가 없어진것에 대한 행복감인지 아빠 친구라는 작자들은 보이지도 않았어서 텅빈 장례식장에 대한 외로움인지 모든 억울함인지 모르겠네요. 지금은 가족 중 아무도 그 납골당에 가지 않아요. 그리고 그제서야 당신이 죽으니 이해가 되었죠. 가끔 힘들면 가서 아빠는 왜 그것밖에 못 살았냐고 푸념하고 오고 그래요. 아빠도 참 힘들었겠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지만 아빠를 용서하지는 못하겠더라구요. 제 나이가 40줄이 다 되어가는데 클수록 더요. 언니도 엄마도 다 이해는 되지만, 용서가 안돼요. 여태 정신과 다녀보고 자해도 해보고 막 살아보기도 하고 자살 시도도 해보고 히키코모리로도 살아봤지만 이제부터라도 제 자신 사랑해주면서 살아보려구여. 괜히 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을 보니 공감을 받고 싶기도 했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어서 적어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