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언니는 스타일이 조금 빡쎄고 티비에서나 보는 술집 마담같은 스탈이였는데 의외로 다정하게 대해줘서 결국 그날 서러움에 울먹였다 2.화류일기 사실은 나는 고아 아닌 고아였다 부모님이 올찮았고 나 역시 성장 과정중 정서적인 결핍이 있었던 탓일까?스스로 아닌척 하며 살아왔지만 내면 깊은곳에선 사실 나는 알고 있었다 어딘가 허술하고 정에 굶주려 있었으며 늘 아닌척 괜찮은척 밝은척 하고 주관이 뚜렷하지 못했으며 세상 돌아가는것에 어두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애정을 확인하려 하고 갈구했던건 외롭고 정서적으로 어딘가 결핍되 있던 탓이였다 물론 지적 수준도 결핍이였다 탁 까놓고 좀 모자라는 듯한ㅋㅋㅋㅋㅠㅡ 다시 돌아와서 그날 새벽 갈비집. 밥이랑 고기를 먹는데 꽃갈비가 엄청 부드럽고 맛있었고 일인분 오만원에 놀랐고 언니로 보이는 여자 사장님 곁눈질로 훝어보느라 밥이 코로 가는지 입으로 가는지 모를쯤이었다 (편의상 이후 여자사장을 언니라고 하겠음) 언니가 하는 말이 아가씨들이 모를것 같아도 사장들은 가게일 모두다 알고 있고 손님 반응이며 아가씨 일하는 스타일이며 대략의 성격등을 실장을 통해 손님을 통해 상세히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며 날더러 그만두고 싶으면 편하게 이야기하라고 했고 이유는 묻지 않겠다고 했다 말썽없이 늘 조용하던 아가씨가 소리 꽥지르며 실장이랑 싸웠을땐 이유가 있었을건데 안들어도 알겠고 그냥 대신 사과하고 싶었고 밥한끼는 사주고 보내고 싶었다고 했다 미쳤나보다 사람이..따뜻한 말이...위로 한마디가.. 너무 고팠나 보다 나도 모르게 진짜 추하게 질질 짤기 시작했다 그 순간이 너무 서러웠고 감사했고 기대고 싶었다 언니가 남사장에게 먼저 가라고 했고 곧 나와 그언니 둘만 남았다 그 언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음 오늘 편하게 하고 먹고 싶은것도 먹고 술도 실컷 마시고 기분 풀고 먹자방 돌아가면 잠도 푹자고 편한 시간에 내일 천천히 짐빼라고 했다 그순간 왜 그랬을까.. 질질 짤던 울음이 빼액거리는 울음으로 엉엉거리며 터지기 시작했고 언니 저 좀 챙겨주시면 안될까요? 라는 말을 시작으로 나의 가정사 개인사 현재 상황 생각했던 업종변경등..을 모두 말그대로 나의 지나온 것들을 모조리 쏟아내기 시작했다 정신이 들었을땐 이미 주워담을 수도 없을만큼 많은 이야기를 해놔서 현타가 올 지경이였다 언니는 계속 담배를 물고 소주 한잔씩 마시며 어떤 리액션도 없이 고개만 끄덕끄덕 거리며 내 이야기를 들어줬고 이따금씩 내 얼굴을 찬찬히 살피는거 같았다 내가 실컷 울고불고 모든 이야기를 쏟아내니 끝났니?이 한마디가 다였다ㅠㅡ 어우야~팅팅 부어서 못생겼어 세수좀 하고와 라고 하길래 내심 속상한 마음으로 화장실을 다녀왔다 다녀오니 자리에는 언니가 담배를 피며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더니 곧 끊었다 그러고는 나한테 밤순아 오해하지 말고 들어 니 이야기 혹시 누구한테 해줘도 되겠니?널 소개시켜 주려면 나도 널 알아야 하지만 그사람도 알아야 널 받아주지 않겠니?라고 했다 그순간 이상했다 평소대로 라면 오만가지 의심이 들고 내 이야기를 왜?누구한테?라며 기분이 나쁠만도 할텐데 그땐 당연히 해도 되죠-라는 말과 생각을 했다 기대고 싶은 생각과 의지하고픈 믿음 때문이였을까? 그러자 언니는 먹자방으로 날 데려다주며 내일 소개시켜줄 친구가 있으니 짐 싸서 언니차타고 다른 지역으로 갈 준비를 하고 될수 있음 얼굴만이라도 안붓게 마스크팩이라도 하고 자라고 했다 나는 그날밤 왠지모를 설레임에 기분이 좋았다 그날 밤 나는 마스크팩을 올리고선 선잠을 잤다 이튿날 똥손이지만 머리도 고데기로 하고 비비에 눈썹도 그리고 이쁘게 나름대로는 꾸며 짐을 챙겨 나왔다 언니가 힐끗 보더니 음.. 그래 출발할게!라는 말한마디로 가는 내내 촌스럽나?못생겼나?눈썹 짝짝인가?어제 나 또라이로 봤나?하는 복잡한 생각에 휩싸여 가는동안 어제의 설레임이 긴장과 불안함으로 초조해져 갔다 1시간 30여분뒤.. 예전 키스방 일할때 잠깐 있어봤던 지역이지만 술집들이 모여 있는 유명한 동네 근처에는 처음 와봤다 거울한번 보고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어떤 가게 앞에서 차가 섰고 언니를 따라 들어갔다 카운터에서 웨이터로 보이는 남자에게 언니가 얘 어딨니?라고 하니 3번방이요 라고 했다 3번 방으로 가는 복도를 따라 걷다 보니 간간이 들려오는 음악소리와 대화소리 또각또각 구두 소리들이 신기하고 위축되는 듯한 긴장감이 들었다 문을 여니 착하고 순해 보이는듯?하면서도 까탈스러운 깍쟁이 같고 어딘가 똑부러져 보이며 또 어른들이 말하는 귀티나는?여하튼 복잡 미묘한 인상의 언니가 앉아있었다 (이후로 편의상 이언니를 은인언니라 칭하겠음) 언니는 말도 없이 은인언니 맞은편 쇼파에 털썩 주저앉아 가게 삼촌인듯한 누구를 고래고래 부르며 얼음 가득해서 냉커피 타오라고 했다 나는 뻘쭘하게 서있으니 은인언니가 생긋 웃으면서 말을 했다 안녕하세요?밤순씨 맞나요?이야기 들었어요 여기 앉아요 뭐 시원한거 드실래요?쥬스도 있고 커피도 있고 차종류들도 있어요 라며 선택지를 주는 바람에 안그래도 정신없고 뻘쭘한데 고장난거 마냥 뚝딱 거리며 쇼파에 앉지도 서지도 않은 엉거주춤한 상태로 아아니 뭐 아무 아무거나 저는 그냥 웅앵웅ㅠㅡ 했더니 삼촌아-냉커피 두개해라--라고 외쳤다 그리고는 날 빤히 쳐다보니 생긋 웃는데 그 얼굴이 다정해 보이고 따뜻해 보이면서도 어딘가 관찰하는 듯한 묘한 시선이 느껴졌다 커피가 오는동안 은인언니는 이야기는 전해 들었다며 괜찮다면 기회가 될때 언젠가는 친구를 통해 전해들은 이야기가 아닌 니가 직접 너의 이야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언니와 은인언니는 친구사이다) 첫 대화를 그렇게 한 은인언니는 내가 티비로 보고 이야기로 전해 듣던 술집 마담이나 아가씨 언니들과는 다른거 같다는 생각을 했고 친절한듯 하면서도 까탈스러운듯 한 은인언니를 어딘가 모르게 믿고 싶었다 쓰다보니 길어지네여 1편 댓글 달린거 보니 글리젠이 안되서 심심해서 인지 읽는 언니들이 있긴 있네염 헤헿 3편도 곧 쓰도록 할게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