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웃으며 털털하게 지내다가 오늘 하루 울적하여 일기처럼 써봅니다..) 내나이 24 내 어릴적 기억은 엄마아빠 매일 싸우던 기억밖에 없다 어느날 엄마 아빠가 또 싸우는데, 내가 할머니한테 엄마아빠 뭐하는거야? 하니까 할머니가 마침 티비에 나오는 격투경기 화면을 가리키며 ‘저거 따라하는거야..’ 라고 했던게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결국 내가 5살때 이혼을 했다 엄마는 어디론가 가고 나와 언니는 아빠랑 살았다 우리집은 그래도 아주 잘살았다 그러다가 아빠 사업이 망해서 집에 빨간딱지가 다 붙었다 (어찌저찌 나중엔 다갚고 아빠는 잘지내고잇는듯하다..) 어느날 아빠가 ‘너희 엄마가 애타게 요구를 한다. 엄마와 같이 살아볼래?’ 라는 질문에 언니는 당장 엄마한테 가겟다고 햇고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나는 10살.. 엄마가 있는 수도권으로 올라와 언니와 셋이 같이 살았다 엄마는 샵에서 피부관리사로 일을 했었고 당연히 셋이서 꽤나 힘들게 살았다 그러다가 엄마가 갑자기 급성림프암(혈액암)에 걸리셔서 내가 16살때 돌아가셨다. 엄마는 40초반이셨다.. 한부모 가정이기도 했고 그때 언니가 성인이여서 엄마집에서 우리둘이서 살았다 근데 언니는 나랑 어릴때부터 자주싸우고 나를 많이 때렸었다 둘이 사니까 더 나를 때렸다 16살부터 18살까지 언니랑만 살다가 다시 나도 부모님과 살고싶고 그런 친구들이 부러워서 나는 아빠에게 다시 가겠다고 했다 19살..아빠에게 갔는데 아빠는 새엄마와 같이 살고있엇다.. 나에게 말을 미리해주지않았다 아빠는 내가 알던 옛날의 다정햇던 아빠가 아니였다 변해있었다 내가 학교에서 쓰려져서 응급실을 가도 아빠는 너 아픈척 연기하지마라 라고 했었고 내가 죽어도 장례식안간다고 했었다 술도 안드시는분인데 너무나도 변해있었다.. 나는 20살이 되고 몰래몰래 ㅇㅍ에서 일을했다 모은돈으로 집을 몰래나와서 자취를 시작했다 그당시 내폰 명의가 아빠였는데 내가 집을 나왔는데도 집에서 이상하게 아무 연락이 없엇다 아니나 다를까 1주일후에 폰을 보니 해지되있더라. 아 내가 집을 나가도 걱정이 안되는구나 폰도 해지시킨걸 보니 정말 정이없는 아빠구나. 다시 내명의로 폰개통을 하고 그후로 나는 계속 독고다이로 이일을 하며 살고있다 언니 아빠랑 연락안한지 몇년됬다 난 친구도 없다 그냥.. 그렇게 친했는데 알아서 다 멀어지더라 아니면 학창시절에 날 그렇게 따라줬던 친구들이였다는 생각도 내착각일수도 있지 ㅇㅍ가 지겹기도 하고 외로워서 룸에 몇번 가본적있다 근데 나는 정말 술을 한입도 못마신다 맥주도 한캔 다먹어본적이 없다 입터는거도 스몰토크가 한계.. 룸은 나랑 안맞는구나 싶어서 계속 ㅇㅍ출근중이다 잘 지내다가 오늘따라 매우 울적하고 힘이든다 난 눈물없는 사람인줄알았는데 조금 울었다 다음생이 있다면, 꼭 가족이 있으면 좋겠다. 화목한 가정.. 다같이 오순도순 오래오래 살고싶다 나를 챙겨주는 엄마 아빠가 있으면 좋겠다 나도 딸 밥먹었니 라는 전화 카톡 한통이라도 받아보고싶다 연락처에 엄마♡아빠♡ 라고 저장도 해보고싶다 그냥..힘들때 도망칠수있는 우리집이 있으면 좋겠다 지금 힘든데 도망칠곳이 없어 갈곳이 없어 날 반겨줄 사람이 있는 장소가 없어 도망치고싶다 나도 집에 가보고싶어 도망칠곳은 작은 내 자취방 어제는 많이 아팠었는데 혼자 모자 푹눌러쓰고 병원에 갔다가 내또래로 보이는 여자분과 어머니 둘이서 손잡고 서로 걱정하는 대화를 하는걸 보고 그대로 화장실가서 엉엉 울었다 그만 울고 잠이나 자야지 내일 출근해야되니까 .. .
다음생에는 꼭 가족이 있으면 좋겠다 - 익명 커뮤니티
버블 1
· 23.08.8. 02:14
언니 오늘은 몸 좀 괜찮아요? 밥은 뭐 먹었어요? 오늘 날씨가 참 덥고 습해서 짜증나더라고요 미니선풍기 하나 있으면 참 좋겠다 .. 아님 양산이라도 있음 좋겠다 생각했어요 친구가 되어주고 싶어요 질문이 부담스러웠다면 죄송해요 아맞다 근데 요새 코로나 다시 극성이예요 조심하3 마스크 벗고 다녀서 그런가봐요 조심해야돼유
버블 2
· 23.08.8. 02:33
언니 식사 거르지 말고요 약 먹기전에 꼭 식사 조금이라도 하고 드세요 안그럼 위 버려요 제가 엄마 친구 해드리고 걱정 관심 고민 들어 드리고 싶어요 바라는거 없어요 부담스럽게 안할게요 저도 삶이 고되고 지치지만 한창 예쁠나이에 언니가 늘 밝게 웃었으면 좋겠다 생각이 들어서요 약은 하루 몇번 먹는거 지어오셨어요? 3번이면 6시간마다 2번이면 12시간마다 드시구요 아플때 물 많이 마셔야되요 너무 많이 울지말고 잠 푹자고 일어나서 기분좋은 하루 보내세요 내일 일어나면 아프지 않았음 좋겠네요
버블 3
· 23.08.8. 02:48
언니 부모가 있어도 없느니만도 못한 경우도 있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방치당하고 무시당하고 맞고 저는 엄마 얼굴만 봐도 화가 치밀어올라서 연 끊었어요 우리 힘내요 왜 이런 삶이 제게 주어졌는지 저도 매일 속으로 .. 생각하고 일 끝나고마다 울어요 힘든 터널 버티고 지나다보면 분명 한번쯤은 좋은 시절이 올 거예요 그렇게 믿어요 우리
버블 4
· 23.08.8. 02:55
언니 인생이 너무 외롭고 쓸쓸하죠 언니 글 읽으니 제가 맘이 다 아프네요.. 오늘 노을이 너무너무 이쁘더라구요. 저도 저녁에 혼자 자전거 타면서 예쁜 노을 보면서 울었어요. 너무 다 덧없고 헛된거같아서요. 근데 그래도 하늘은 정말 꿈결처럼 이뻤고 여름은 진짜 한창이었어요 제 속도 모르고. 언니 원래 인간은 외롭대요 엄마아빠 친구 자식 남편 있어도 다 외롭고 우리는 결국 혼자 와서 혼자 가는게 맞는거같아요. 아빠도 새엄마도 친언니도 그냥 다 외로워서 그런거겠죠. 언니도 내일 꼭 노을 보고와요. 너무너무 더워서 땀 삐질삐질 흘려도 괜찮으니 언니도 살아있음을 느껴보길 바래요. 그래야 우리가 사니까요.
버블 5
· 23.08.8. 03:07
아… 위로하러 왔다가 댓글들 보고 눈물 한바가지 쏟고가네
버블 6
· 23.08.8. 03:15
언니 글 읽는데 제가 다 눈물이 나네요. 언니 힘내요 언니 앞으로 좋은 일만 생기라고 행복하시라고 기도할게요
버블 7
· 23.08.8. 03:35
언니를 챙겨줄수있는 엄마 아빠는 될순없지만. 그저 밥은 잘 먹었냐고, 오늘은 어떻게 보냈냐고, 나는 오늘 어떻게 보냈다고. 그저 사소한 말한마디의 친구가 되어주고 싶어요. 소스라치게 외로울때 그 작은 한마디가 엄청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된다는걸 알아차린 순간이 저도 있었어요. 조금은 울어도 오늘 언니를 오롯이 응원하는 친구가 몇 생겼다고 우리 어제보다 오늘은 조금 더 힘내봐요 :)
버블 8
· 23.08.8. 04:32
여자들은 이렇개 진짜 따뜻하구나 다들 공감능력이 쩔어서 댓글 따숩네 진짜... 언니 24살이면 나이도 정말 어리고 뭐든 다 할 수 있는 나이에요 제 말이 위로가 될진 모르겠지만... 저도 힘들게 커서 언니 맘 잘알것 같아요.. 근데 살아보니 부모가 아무리 잘나도 결국엔 나를 지킬건 나밖에 없더라구요..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버블 9
· 23.08.8. 04:34
아플때 제일 서럽죠.. 제가 옆에서 챙겨주고싶네요 ㅠㅠ
버블 10
· 23.08.8. 10:35
이 언니 헹복했음 좋겠다..
버블 11
· 23.08.8. 11:54
저랑 비슷한삶을 사셨네요 .
버블 14
· 23.08.10. 03:41
2 ㅠ눈물나여
버블 12
· 23.08.8. 12:49
...나랑똑같은삶이네...
버블 13
· 23.08.9. 22:49
꽃길만걸어요 글읽다가 눈물났네요
버블 6
· 23.08.10. 02:37
언니...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ㅜ 저도 술 아예 못해서 앱하는데 스몰톡 진짜 좆같아요 .. 전화충들도 극혐이고 ㅠ 저희 꼭 돈 많이 벌어서 같이 청산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버블 15
· 23.08.10. 05:34
공감해요 저도 같아요 ㅎㅎ
버블 16
· 23.08.10. 15:59
연락처에 엄마♡아빠♡ 라고 저장도 해보고싶다 그냥..힘들때 도망칠수있는 우리집이 있으면 좋겠다 .. 라는 말 저도 수십번도 생각했던 터라 마음이 너무 아파요. 다음 생이 아니라 이번 생에 언니에게 엄마 아빠는 아니더라도 가족같이 소중한 친구, 위로와 응원해 줄 그런사람 만날 수 있을거에요! 항상 건강챙기면서 일해요 언니 행복하세용 ♡
버블 14
· 23.08.16. 06:24
언니 저랑 비슷한데 일찍 사회에 나와서 느낀점도많고 신경쓸사람없고 본인 인생에 충실하게 됬어요 잘살아왔고 잘해왔고 잘살거고 일하면서 잘살고있는거에요 우리 일한만큼 보상이 따르니까 잘해봐요
버블 17
· 25.05.2. 02:47
언니 잘 지내시나요? 버블에 검색하다 이 글을 발견했는데 잘 살고계신지 궁금하네요 글 보다 울었네요..ㅎㅎㅋ 아무쪼록 별탈없이 소소한 행복이라도 느끼면서 좋은일 가득하셨음 좋겠어요
버블 18
· 1월 8일 12:31
저도 뭐 검색하다가 이 글읽고 눈물 한바가지흘렷네요 하트 57번째 방금 눌렀는데 언니 예술적 감각이 있는거같아요 ㅇㅍ말고 글써보는건 어때요?